컴퓨터를 수리한다고 가정에 방문해 컴퓨터 내부 부품들을 싸구려 제품으로 바꿔 끼우는 컴퓨터 출장수리 사기가 방송을 통해 확인돼 시청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인터넷에서 소문으로 떠돌았지만 설마 했던 네티즌들은 놀란 28일 방송된 MBC '불만 제로'에서는 전화 한 통화면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출장 AS 업체들의 실태를 공개했다. 방송에서는 여자친구의 컴퓨터가 수리 후 하드가 바뀌는 피해를 본 소비자가 등장해 컴퓨터 출장수리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고객에게 과다청구를 해 남는 이익을 챙기는 관행에 회의를 느껴 일을 그만두었다는 전직 수리기사는 "나이가 드신 분들, 컴맹들, 넘어올 사람이다 싶으면 바로 과다청구하는 것"이라고 양심고백을 했다. 전직 컴퓨터 수리센터 운영자 역시 "나이가 많을수록, 여자일수록 정말 마음만 먹으면 바가지를 확실히 씌운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방송은 3명의 컴퓨터 전문가를 투입해 실제로 고장이 나지 않은 컴퓨터의 부품을 연결하는 선을 살짝 빼서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을 연출해서 AS를 맡겼다.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총 25차례의 실험에서 10회가 부품이 바뀌고, 성능이 떨어지는 부품으로 교체됐다. 컴퓨터가 만신창이가 된 것이다. 90만 원에 구입한 컴퓨터는 파워서플라이와 메인보드, CPU, RAM이 교체돼 44만 6,200원짜리 조립 컴퓨터로 바뀌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사실이라고 밝혀진 것이다.
방송 제작진은 이 같은 사실을 접하고 AS 업체에 환불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사기가 아니라 영업이라는 핀잔까지 들었다. "남한테는 피해가 갈망정 나에겐 피해가 있으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하는 수리기사까지 있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자신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자신의 피해담을 공개했다. '어쩐지 부모님 집에 가면 컴퓨터 성능이 낮아져 있었다' '나도 출장 AS를 통해 보드를 새로 갈았는데 함께 준 보드 케이스와 실제 바뀐 보드가 달랐다. 절판된 모델이었다' 등 다양하고도 황당한 피해사례가 속속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이제부터 수리는 직접 해야겠다' '
과거 관련산업에 종사했던 네티즌들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이번 불만 제로는 우리나라 컴퓨터 매장들의 잘못된 행태를 그대로 보여줬다"라며 "업자들 모여서 이렇게, 저렇게 과다청구했다고 자랑하던 모습이 떠오른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낮은 인건비 의식이 이러한 행태를 불러왔다며 소비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컴퓨터 수리 계통에서 일한다는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 사람은 인건비에 대한 생각이 너무 없다"라며 "선만 빠진 간단한 문제라도 출장비는 당연히 줘야 하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힘든 현실을 털어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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