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 상단의 '흥남철수' 관련 내용은 다음 I Love NBA 카페의 J.sin Krada 님 게시글 내용을 차용하였음을 밝혀둡니다.
(링크 : http://cafe.daum.net/ssaumjil/LnOm/1133908)
때는 6. 25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던 1950년 겨울.
국군과 UN군은 인천 상륙 작전 성공을 계기로 반격을 개시, 단숨에 평양을 지나 압록강, 두만강까지 진격한다.
김 일성은 수도를 강계로 옮겨 최후의 저항을 준비하지만, 사실상 통일을 눈 앞에 둔 상황.
하지만 중공군 30만이 인해전술로 기습 참전하며 전황은 크게 뒤바뀌고,
설상가상으로 임진왜란 때의 원 균에 버금가는 유 재흥의 활약(부대 전멸)까지 겹치면서 UN군은 전면 퇴각을 하게 된다. (1.4 후퇴)
함경도 지역 국군과 UN군은 흥남부두에 집결해 해군의 도움 아래 철수하는 것으로 결정하나 중공군은 이를 조기에 포착, 포위한다.
하지만 美 공군의 근접 폭격과 해군 전함들의 결사적인 화력 지원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중공군의 포위망은 도시 주변에 그치고 만다.
그리고 부두에 집결한 국군과 UN군 10만 명은 철수를 시작한다.
바야흐로 그 유명한 '흥남 철수'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무작정 국군과 UN군을 따라온, 무려 십만에 달하는 피난민들의 발이 부두에 묶여버렸던 것.
이들은 주로 공산당에 협력하기를 거부한 사람들로, 다시 공산당 치하로 돌어가면 반역으로 처형당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었다.
당시 美 10군단의 한국인 고문이자 군의관이었던 현 봉학(한국판 오스카 쉰들러)은 군단장을 설득,
해군 함정 13척으로 10만 명에 육박하는 피난민들을 수송하자는 결단을 이끌어낸다.
모든 철수가 끝난 뒤 마지막으로 부두 앞에 남은 건 정원 47명의 美 유조선 메레디스 호.
선장이었던 레너드 라루는 현 봉학의 설득을 받아들여 모든 화물들을 버리고 흥남부두로 가 피난민들을 태우기 시작한다.
피난민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자신의 짐을 바다로 던져버리고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승선을 돕는다.
그렇게 정원 47명의 화물선, 아니, 생명선에 무려 14,000여 명의 피난민들이 몸을 싣는다.
이윽고 메레디스 호가 차디찬 바닷물을 가르기 시작하자, 미군은 이내 흥남부두를 폭파한다.
영하 30도의 혹한에 정원을 300배도 넘게 초과한,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감행한 3일 간의 목숨 건 항해.
하늘의 보살핌이었을까, 항해중 희생자는 커녕 오히려 다섯 명의 귀중한 새 생명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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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12월 25일, 성탄절.
메레디스 호는 거제도에 도착해 모든 피난민들을 안전하게 내려주고 다시 항해를 떠난다.
메레디스 호는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해낸 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다.
그리고 1960년, 당시 선장이었던 레너드 라루는 10년 전 크리스마스를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10년 전 지구 반대편에서 한 놀랍고도 경이로운 항해를 결코 잊을 수 없다.
그것은 기적이었다. 사흘동안 신이 우리와 함께 했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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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흥남에서 탈출한 사람들 가운데 북한에서 공산당에게 끝까지 협력을 거부했던 공무원 출신 부부가 있었다.
바로 흥남시청 농업계장 출신 문 용형과 그 부인 강 한옥.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정착해 노무자로 일하던 그들은 장남을 낳아 이름을 재인(在寅)이라 짓는다. (1953년 1월 24일)
재인은 심성이 착하여 어린 나이에 성당에 강냉이죽을 배급받으러 다니고 연탄 배달, 표팔이 등 궂은 일들을 하면서도 군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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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총명함이 남달랐던 재인은 곧 두각을 나타내 한강 이남 최고로 치는 경남중ㆍ고교에 진학한다. (학력고사 전체 수석)
현재 세계적 건축가인 승 효상이 경남고 이과 수석이라 당시 '문과의 문 재인, 이과의 승 효상' 으로 통했다.
재인은 전액장학금과 특별장학금(하숙 생활비, 책 값 등)을 제시한 경희대학교 법률학과로 진학한다.
하지만 당시 최대 규모의 반 독재정권 학생운동 주도 혐의로 구속되어 고초를 겪게 된다.
재인은 석방과 동시에 신체검사도 받지 않고 공수부대로 강제 징집된다.
직속상관은, 운명의 장난일까, 대대장에 중령 장 세동, 여단장에 준장 전 두환.
그리고 재인은 곧 폭파반 특전사로서도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선임분대장, 최우수 특전사 표창 2회, 실전 투입 (작전명 Paul Bunyan 후방 경계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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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와 동시에 부친상을 당한 재인은 한 번이라도 잘 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사법 고등고시 준비를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반 독재 시위는 계속된다. 그러다 계엄 포고령 위반 혐의로 다시 구속..
..사법고시 합격 통지서는 청량리 경찰서 유치장에서 받게 된다.
이후 12기 사법연수원에서 다시 한 번 두각을 나타낸 재인은 1등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받는다. (동기 고 승덕 12등)
하지만, 학생운동 전력으로 순위는 수석에서 차석으로 바뀌고 지망했던 판사 자리에도 임용되지 못한다.
(참고 링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0&aid=000017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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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장을 비롯한 초대형 로-펌들의 파격적인 조건들을 모두 거절하고 평범한 변호사의 길을 택한 재인은..
..학생 운동중 운명처럼 만난 이래 어떤 상황 속에서도 7년간 자기만을 바라봐 준 대학 후배(성악과) 김 정숙과 결혼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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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반이었다. 둘은 첫 만남에 의기투합해 합동 법률 사무소를 차린다.
그리고 부산을 넘어 경남지방 전역에 걸쳐 시국 사건들을 전담하며 노동 · 인권 변호사로 활약한다.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너무나도 예쁜 아들, 딸도 있고
사회 정의의 실현을 위해 함께 목숨 바쳐 싸울 가장 든든한 동지들까지 있으니
이만하면 됐다.
우리들 중 누군가가 다른 길로 들어선대도 결국에는 같은 길일 테니까.
또 언제나처럼 부정과 불의에 맞서 싸울 테니까.
어떤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신념과 원칙을 지켜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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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대한민국 제 16대 대통령 취임식.
'날 정치판으로 내몰았으니 책임지라' 고 해 불려 온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다시 한 번 민정수석, 그리고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내며
과로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성 잇몸병으로 치아 열 개 이상을 잃기도 하고..
..그리고 2009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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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지기마저 잃다.
퇴임 후 봉하로 내려가 촌부가 된 그를 그냥 살게 뒀으면 안 됐나.
온 국민이 눈물을 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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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말로 운명이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 못하게 됐다.'
상주 문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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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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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그렇게 정치 안 하겠다던 양반, 여당 텃밭에 야당 깃발을 휘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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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독립문 앞에서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 경선에 출마할 것을 선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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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당내 경선 13전 전승(과반승)으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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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안 철수 후보의 양보로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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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2012년 12월 19일.
파란만장한 문 재인의 운명, 나아가 대한민국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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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의 첫 해(간절곶 일출)는 어김없이 붉게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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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1일, 이른 아침.
먼 길을 돌고 온 그는 총선 때 지역 구민들에게 했던 공약들을 뒤늦게 실천하기 위해 부산 사상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었다.
물론 본인의 소렌토 차량을 직접 운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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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이면 보좌관이 받쳐 든 우산 밑에서 편히 걸어가는 대신 그의 어깨와 손을 꼭 감싸쥐고 함께 걷던 그는,
지금도 평생 그랬듯 사람들과 함께 비를 맞아주고, 때로는 자신의 우산을 함께 나눠쓰기도 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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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 재인의 운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해경 (다음 이종격투기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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